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80일이나 흘렀구나(80일)
우리 딸,전은서 잘있지?
TV옆에 놓인 너의 어릴적 활짝 웃는 사진과 귀를 길게 늘어 뜨린 인형이 빤히 쳐다보고 있다.
어제 밤에는 엄마랑 조금 다퉜다.
정말 별일 아니었는데,엄마를 또 울리고 말았다.이유야 어찌됐든 아빠가 미안하다. 아마도 응찬이가 그래서 네가 더 보고 싶다고 편지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빵이가 어제 네 곁으로 갔다.
몇일 힘들어 하더니만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지금쯤 순이랑 모두 만나고 있을테지~~~
소중하게 함께 했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느낌에 네 엄마의 아픔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앞,나무 밑에 엄마가 잘 묻어줬다.이젠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키우지 못할것 같다. 살면서 서로 쌓아지는 정은 사람이나 동물 모두 같기 때문이다.
오늘하루가 시작됐다.
아침기온을 보니 오늘도 덥겠다.
응찬이가 조금 덜 힘들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은서 네가 많은 힘좀 북돋아 주길 바란다.
보고싶은 우리은서,사랑한다.
좋은하루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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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3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