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그냥 보고싶어서
안녕 엄마 오늘은 어제보다 덜 추워
후리스에 후드티를 껴 입고 걸었더니 땀이 나더라 ㅎㅎ
엄마 오늘 엄마 은행 한개 다 정리했어
하나씩 밖에 못해서 아주 더디게 하는 중이야 사실 하나 할 때마다 나는 하는게 없는데 은행직원이 다 해주는데도
내가 힘이 빠지더라구? 그래서 하나씩 하고있어 엄마 그냥 너무 엄마생각에 아무것도 안돼 .. 그게 내 마음대로 잘 안된다 안해야지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잘 살아야 엄마가 행복하지 라고 생각이 드는데 잘 안돼 그냥 내가 아프면 좋겠고 내가 불편해야 할 거 같고
엄마랑 갔던 모든 장소가 왜 그렇게 전생같은지 왜 나만 아프고 다른 사람들은 행복해보이나 그런 생각에 사실 좀 혼란스러워 그냥 세상이 미워서 좀 반항 중이야 엄마가 알면 그 여린 마음에 눈물을 흘리겠다 그렇치
울 딸 왜 구래~ 그러지마 엄마 맘아파 라고 말해주겠지 엄마 그냥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거같아 그냥 딱 한번만 만날 수 있다면 내 모든걸 다 가져가도 좋을 거 같은데 매일 엄마에게 하소연해서 엄마 귀찮나..? 그래두 안아줘 엄마 딸이잖아 겸딩이 딸 엄마 나 보고 넘 이쁘다고 막 봐주는 그 사랑스런 눈 보고싶어 진짜 아무것도 내 인생에 중요하지않아 그냥 엄마만 보고싶어 엄마 잘 견딜지는 모르겠어 그냥 살아가는 중이야 옆에서 지켜봐줘 너무 보고싶고 사랑해 오늘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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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0일
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