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저예용
아빠가 요며칠 감기로 고생하시고 있으세여 ㅠㅠ 인후통이 같이 온 듯해요. 기침을 계속 하시더라고요. 저녁이라도 따뜻하게 밍구랑 저랑 매일 따끈한 국을 하고 있답니다. 그저께는 제 치트키인 게된장국을 했어요. 오늘은 그냥 된장찌개를 했는데 밍구는 그냥 된장은 좋아하지 않아서 대신 김치찜을 시켜줬어요. 계속 관리 중이라 유부초밥도 안 먹겠대요. 덕분에 저는 맛있게 먹었어요. 내일은 쇠고기뭇국을 하려고 해요. 아빠가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어요. 엄마였으면 원기회복 음식으로 10첩 반상으로 해주셨을텐데 저희는 그런 능력은 없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모레면 엄마 없이 맞는 첫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요. 엄마 없이 보낸 첫 추석이 엊그제같은데 내년이면 첫 설날도 다가오네요. 거긴 좀 어떠세요? 엄마는 늘 따뜻하고 정 많은 분이시니까 그 곳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시겠지요. 엄마의 웃음이 오늘따라 그립네요. 저는 요며칠은 독서를 하고 있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참, 밴드에 엄마랑 제가 나누던 채팅창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저번에 채팅창에 한 번 글을 써봤답니다. 종종 들러주세요.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사랑해요,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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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4일
강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