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은서야,눈이 많이 내렸다(218일)
은서야, 네가 좋아하는 눈이 엄청내렸다. 여기는 강원도 홍천!
어제 정오쯤 김해를 출발해 올라왔다.
청도를 지나면서 하얗게 눈으로 쌓인
들녘을 보며 네 생각이 났다.
언젠가였지, 그 때도 설 이었는데,
큰아빠집 옆에서 눈썰매를 타던 때가
하얀 눈처럼 머리 속으로 내려 앉았다.
강원도 이정표를 보고 경계지점을 넘어서자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눈으로 인해 어느새 거북이 걸음으로
바뀌었고 어둠이 깔릴 즈음에 홍천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하룻밤을 보냈다. 베게가 편치않아 밤새 뒤척였다.창 밖을 보니 눈이 발목을 잡을만큼 쌓였다.
이 정도면 너는 발이 푹푹 빠져도 좋을만큼 이리저리 뛰어 다녔을 텐데
이러한 오늘을 함께하지 못함이 아쉽다.
오늘은 설명절 이브다.
12시 체크아웃, 응찬이 일어나면 출발을 해야겠다.차가 밀려도 한시간
반이면 할머니 집에 도착할 것 같다.
은서도 설 명절 잘 보내고, 네가 좋아하는 눈 구경 실컷 했으면 좋겠다.
전은서,새해 복 많이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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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8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