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게으름 피우는 날 (236일)
2/15일 토요일이다.
침대 위 따뜻한 이불속 편안함이 좋다.
토요일 만큼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에 자유를 주고 싶어 늘어지게 있기도 한다. 잠은 이미 06시에 깼지만
쉬이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일주일에 오늘 하루쯤인데 어떠한가?
내 몸에 허락된 자유를 맘껏 누려 본다.
엄마도 언제부턴가일어나 뉴스도 검색하고 당근도 보며 말을 걸어 온다.
예금자 보호 금액이 아직 1억으로 확정되지 않았댜는 내용과 하나로 마트에 계란한판이 4900원 한다는 둥
이런저런 얘기로 나를 침대서 일으켜 세운다.
오늘은 대청소 하는 날!
네가 있을 때도 우린 토요일만 되면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청소를 했었다.
그럴 때면 넌 언제나 이불을 뒤짚어 쓰고는 했었지!
지금도 변함없이 네 방도 쓸고 닦는다.
네가 우리 곁에 없다는 걸 빼고는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엄마가 간단히 먹을 긴식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커피한잔을 하고 나면
청소하고 그러면 점심때가 되겠지!
날은 춥지 않은데 희뿌옇게 희린날 같다.
은서, 주말 잘 보내라.
엄마가 준비한 사과와 옛날 도너츠,그리고 커피를 마신다.
보러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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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5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