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할아버지 기일을 추억하다 (263일)
28년이 됐다.
97년 이른 봄,할아버지는 저 세상
으로 가셨다.
그 추억을 안고 제사를 모시고, 새벽 5시까지 음복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어떤 주제를 갖고 술 한잔에 안주삼아 밤을 새웠는지 모르겠다. 이토록 정종을 많이도 마셔본 기억도 없건만
6병이나 마시고도 모자랐는지 막걸리 한병을 끝내 마시고 마무리를 했다.
점심엔 오랜만에 막국수를 먹었는데
참 맛이 좋았다.
고모들이랑 들녘에 나가 고들빼기를 캐고 이제 막 들어 왔다.
바라다 보이는 방태산에 눈이 허옇다.
이곳은 아직 겨울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 이렇게 강원도의 오후가 깊어 가고 있다.
벽에 걸린 사진 한장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 설에 찍은 은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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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4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