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대구 이모집에 머물다 (293일)
어제 경산 할머니 집에 왔다가 대구 작은이모 한테 전화가 왔다.오랜만에 술도 한잔하고, 놀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할머니를 모시고 대구에
도착한 시간은 20시쯤,강풍이 분다고 했지만 다행히도 바람은 없었고 비만
추적추적 내렸다.
이곳 이모집에서 은서 네가 좋아하는
연어초밥과 바다회,그리고 족발을 안주삼아 소맥 몇 잔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4월13일 일요일 새날을
맞았다.
지금시간 06시50분,비는 그쳤고 거실로 햇빛이 들어온다. 할머니는 밤새 코를 골았고, 엄마도 술 기운에 자꾸 나를 밀쳐냈다.잠자리가 바뀌니 아빠는 잠을 통 잘 수가 없었다.
어제 가는 길에 너를 보려고 했는데,
오늘 김해로 가면서 들려야 겠다.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네게 갔더라면 시간이 늦어 네 방의 창도 열지 못했을 텐데,오늘은 좀더 여유있는 시간에 도착해 응찬이 입학식에서 받았던 오리인형을 넣어 줄께, 거실창 밖으로 보이는 길쭉하게 솟은 아파트 건물들이 비에 씻겨져 깨끗하게 보인다. 그 사이를 햇빛이 뚫고 비춰지고 있다.
오늘 낮 정오쯤 도착할것 같다.
우연히 일어난 1박2일의 경산,대구 여행의 둘쨋날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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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3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