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저예요
오랜만에 와서 죄송해요. 그동안 바뀐 생활에 적응한다고 정신이 없었어요. 저는 내과에 있어요. 계속 내과로 가고 싶었잖아요. 심장은 아니지만 위장도 재밌더라고요. 처음이라 매우 서툴고 루틴업무도 잊고 정말 우당탕탕 난리지만 최대한 즐겁게 다니고 있어요☺️ 딸 밥 굶을까봐 걱정하실텐데 밥이 정말 맛있어요. 메뉴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저는 주로 한식을 먹어요. 어제는 아귀찜이랑 후식으로 오미자차가 나왔고이틀 전에는 막국수가 나왔어요. 생전에 엄마가 갖고 싶어하시던 느낌의 원피스를 봤는데 이제는 사드릴 수 있는데 입고 기뻐하실 엄마의 표정을 못보는 게 참 슬퍼요. 처음에는 일할 때마다 엄마가 투영되어서 잠깐 잠깐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이제는 맡은 일을 허겁지겁 처리한다고 정신이 없어요. 당분간은 일찍 출근해야해서 새벽에 아빠가 깨워주시고 퇴근길에도 아빠가 함께해주셔요. 늘 제 귀가시간 맞춰서 기다려주신 엄마처럼요. 왜 직장인이 가족 때문에 산다는지 알 것 같아요. 아빠도 엄마도 이런 시절이 있으셨겠지요. 다음 번에 엄마 보러 갈 때는 좀 더 밝은 수미로 찾아갈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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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0일
딸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