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오월이 간다 (339일)
은서, 잘 잤니?
오월도 3일의 시간만을 남겨둔 채,시간은 서서히 유월로 간다.
어제 엄마는 경산 할머니집에 갔고,
나 홀로 텅빈 집안을 지켰다.
응찬이가 전화를 걸어 와서는 혼자 있는 아빠가 아주 신났다고 표현을 했지만, 뭐가 그리 좋은게 있었겠니?
오랜만에 조깅좀 하고, 혼자 밥 먹고
TV보다 잤것만,녀석은 그렇게 나를 놀려댔다.
그제 퇴근을 하는데 찬호 오빠한테 전화가 왔었다.너의 1주기도 다가오고
그 즈음에 한번 놀려오겠다는 내용이었다. 시간이 허락되면 그러라고 했다.언제 또 일부러 와서 너를 볼 수 있겠니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수도 있을꺼다.이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애써 기억하기도 힘들테니 말이다.
이렇게 오월이 가고 있다.
이제껏 유월의 계절은 참 좋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에 둔, 달이고
전반기를 마무리 하는 시기로 특별함이 없었는데, 올 해 유월의 의미는 특별하게 다가서고 있다.
그 가슴아픈 시간들을 맞이하는 지금 이 순간이 슬프기도 하다.
바람처럼 왔다가 또 어느새, 지나갈 테지만,우리에게 유월은 통곡의 계절이다.
가는 오월이 그래서 야속하기도 하다.
어찌 그 시간들을 엄마와 함께 잊으려
애쓰고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5/29일 목요일 09시30분!
점점 시간이 흘러간다.
전은서, 오늘도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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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9일
아버지